본문 바로가기
큐레이션

'좋은 콘텐츠? 창작자 포용공간 넓어야', 인터스텔라 송은이님 인터뷰

by Bookbybooks 2022. 2. 28.
반응형


프롤로그

 개인적으로 인터뷰어가 꿈이었던 적이 있었다. 2000년 초반 국내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 작가처럼 본인이 알고 싶은 어떤 대상에 대한 책과 기사와 같은 사전 자료를 모조리 읽고 질문 거리를 만든 후, 인터뷰어와 만나 이야기 나누고 부족할 경우 또다시 미팅을 청해 밑바닥까지 모조리 훑어낸 후 이를 본인만의 필체와 시선으로 기사와 책으로 엮어내는 작업, 그런 작업을 하던 인터뷰어들의 모습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었다. 지금도 '지승호, 더 인터뷰 THE INTERVIEW : 인터뷰의 재발견'이란 책을 볼 때면 예전 내 모습이 떠올라 피식거리며 웃음이 난다. 이후 취미로 글을 쓰면서 나와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보기도 했고 웹 상이긴 하지만 전자책 형태로 인터뷰 북을 발간해본 적도 있다.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인터뷰 기사의 퀄리티라는 건 결국 인터뷰이의 대답에 따라 달라지는데, 어떤 대답을 얼마나 잘 이끌어내는가에 따라 그 결과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즉 인터뷰를 할 사람이 얼마만큼 준비를 하고 또 고민해서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리라. 조선 일보의 김지수 기사님의 인터뷰 시리즈 인터스텔라 역시 몇 년 전부터 알게 되어 고맙게 읽고 있는 작품이다. 말 그대로 인터뷰어가 얼마나 아름답게 상대를 표현하고 그 내용을 독자에게 유려하게 전달할 수 있는가를 표현해주는 정석과도 같은 기사라고 말하고 싶다. 인터뷰어를 꿈꿨던 내가 지금 이 작품을 봤다면 절대 만들어낼 수 없겠단 생각에 고개를 저으며 통곡했을지도 모르겠다. 매월 1~2편 씩 기재되는 이 인터뷰 시리즈는 현재 주목받거나 세상에 울림을 주는 대상을 선정해 그 사람과의 인터뷰를 실어주는 포맷인데, 워낙 글 자체도 유려해서 책으로도 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멋진 글과 인사이트가 가득하다.

 

인간 송은이, 코미디언 송은이, 사장 송은이

 이번 인터뷰에서는 30년차 코미디언이자 미디어 및 연예 기획사 대표인 송은이 님의 인터뷰가 실렸다. 김숙과 함께하는 비밀보장, 아쉽게 사라졌던 김생민의 영수증, 싱글이 나올 때마다 터지는 셀럽 파이브, 그 외 각종 공중파와 케이블에 예능 프로그램들까지 2015년부터 그녀는 현역에서 또는 기획자로서 종횡무진 대한민국 연예계를 누비며 자신만의 바운더리를 만들어내려 했고, 실제 이를 수년간 증명해내고 있다. 여성 코미디언들이 가장 따르고 싶어 하고 존경심을 표현하는 선배 중 하나로, 일자리를 잃어가는 후배들을 위해 시작한 작은 시도가 이제는 큰 물줄기가 되어 더 많은 후배들의 참신한 시도에 영감을 주는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도 그녀는 특정 이슈에 편승하거나 자극적인 어그로를 끌지 않고 늘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에서 재미를 만들고 싶어했다. 시청자로서 송은이가 나오는 예능 프로를 볼 때면 자극적이진 않아도, 늘 평균 이상의 안정적인 재미를 느끼곤 했는데 관련 프로그램들이 오랜 순항을 하는 걸 미루어볼 때 아마도 대중들도 그런 그녀의 의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보인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그녀는 '정중하게 표현할 수록 비유가 다양해진다'며 앞으로도 그 스텐스를 유지할 생각임을 확실히 했다. 또한 후배들에게도 늘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계속 물고 늘어지며 궁리하고 시도하다 보면 길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단순 이슈나 단기적 모멘텀보다는 본인만의 콘텐츠를 찾고 좀 더 긴 호흡으로 시도해보라는 '롱테일 콘텐츠'의 효용에 대해 언급한다. 

 

마치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고민하고 이를 꾸준히 시도해보는 것, 이것만이 내가 세상에 내 무대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인터뷰 내내 이야기하는 송은이 님. 최근 블로그에 이렇게 글을 적는 나 역시 이번 이 인터뷰를 보며 어떻게 나만의 콘텐츠를 쌓아갈 것인지를 곱씹게 되었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 모두 어느 하나 평범한 사람 없고, 우리 각자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세상에 쓰임이 있는 소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저 어떻게 더 즐겁고 재미있게 놀 수 있을지만 고민하자. 이후에 일은 또 그때 상황에 따라 수습하면 되지 않겠나.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