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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좋은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한 방법.

by Bookbybooks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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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나도 한 때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사실 아직도 내 미래의 직업 중에 하나를 뽑으면 카피라이터가 있다. 그동안 세상을 뒤흔들었던 훌륭한 카피라이터들의 글과 강연, 책을 접하고 그들의 지적 고민들의 결실이 대중들에게 달려지다 보니 나 역시 책 꽤나 읽고 글 꽤나 적을 줄 안다는 핑계로 그 직업에 대해 쉽게 생각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갈수록 카피를 쓴다는 자체가 얼마나 노동집약적인 일인가를 느끼게 되는데, 이번에 읽은 이원홍 카피라이터의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라는 책 또한 카피라이터에 대한 내 관심을 북돋는 동시에 역시 쉽지 않은 직업일 거란 심증을 굳히게 한 결과물이었다. 책을 통해 저자는 평생 카피라이터로 살아오면서 하고 싶었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본인의 사례를 통해 짧지만 단단하게 풀어내고 있다.

 

카피라이터란 직업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카피라이터를 ‘쓰는' 사람으로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카피라이터가 쓰고자 하는 마음을 먹는 순간 절대 카피를 쓸 수 없는 존재가 된다고 말한다. 쓰기 위해 존재하는 카피라이터가 쓰겠다 마음을 먹으면 안 된다니, 이 얼마나 역설적인 상황인가. 그저 쓰기 위해 달려드는 게 아닌 상대의 눈을 보며 듣고 말하면서 조금씩 태어나는 아이디어를 정말로 쓸 수 있는 카피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카피라이터의 역할이라 말한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카피라이터라는 직업 역시 부던히도 본인의 카피를 위해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하고 왜 꼭 그 카피여야 하는지 설득하고 또 설득하는 과정을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지난한 과정인 것이다. 특히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경쟁사가 갑작스럽게 끼어들기도 하고, 마무리 직전에 일이 리셋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그럴 때 냉정하게 현 상황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저자는 이에 ‘의견은 사실에 대한 이해보다 선행될 수 없다'라고 말한다. 언제나 사실에 대한 이해가 먼저이기에 상대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의견 제시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라 말한다.

 

카피라이터의 습관

 저자는 카피라이터는 기본적으로 놀라움에 대한 역치값이 낮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도 놀라움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의 성장 속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얼마나 빠른가를 한 번 곱씹어보라며, 본인은 ‘출발 비디오 여행'같은 상태가 되는 걸 가장 싫어한다고 말한다. ‘출발 비디오 여행' 같은 상태란 아는 것도 없지만 딱히 모르는 것도 없는 그런 어정쩡한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크리에이터가 이런 상태가 되면 본인 커리어에 있어 치명적이라고 말한다. 물론 맹목적인 태도는 지양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저 모든 것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옳지 않은 태도이다. 그리고 산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데, 누구나 아는 아이템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했을 때도 그 아이템을 내가 어떻게 소화해서 내 방식대로 표현하는가를 보여주기 위해선 나를 들여다보는 일, 즉 산책과 같이 홀로 본인과 마주하는 시간에 노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 본인만의 계산적 방식을 이야기하는데, 내가 좀 억울하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계산하고 예측해서 이에 기반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크리에이터가 지녀야 할 섬세함이라고 언급한다. 또한 타는 목마름을 가지고 책을 읽는 습관 역시 필수적이며, 일상을 여러 루틴들도 채워 일종의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치며

 카피라이터는 단순히 글만 잘 적으면 다 끝나는 줄 알았는데, 정작 글쓰는 능력만큼이나 발표하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서로 상극인 능력치 같은데 다시 생각해보면 글을 적기 위해 본인의 생각을 오랫동안 잘 정리해놓은 사람이라면 그 내용을 조리 있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또한 필요한 능력이라 생각이 들었다. 책을 마무리하며 찾은 몇 가지 키워드들은 모두 다른 분야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만큼 비슷한 요소들이었다. 열정, 집요함, 긍정, 그리고 겸손 등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삶은 언제나 글에 우선한다. 쓴다는 것 이전에 삶이 있듯이 어떤 태도로 삶을 대하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부정적으로 누군가는 감동적으로 세상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매력적이고 힘든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금 경외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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